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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상(斷想), 국가유공자
작성자 작성일 19-05-26 조회 134
16회 이순우 동문의 돌아가신 모친께서 생전에 독립운동가들을 도우신 공적이 새로이 인정되어 「국가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다고 그가 동창모임에서 알려 좌중의 축하를 받았다. 매월 70여만원의 포상금까지 받게 되었다고 20여명 회식에 후식을 돌렸다. 이야말로 가문의 영광이다.

  이와 같은 국가유공자 표창은 보훈처가 직권으로 지정하기도 하나 대부분 후손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 공적을 제시하여 당국의 심사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어느 국회의원 부친의 경우를 보니 여러 차례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다가 따님이 의원직을 얻은 후에야 일곱 번짼가 신청이 받아들여져 건국훈장이 수여되었다는데 특혜가 아닌가 하는 시비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세상만사에서 공로에 대하여는 보상이 있고 과오에 대하여는 비판과 심하면 벌이 따른다. 사람의 마음에는 무슨 일을 자랑하여 남들의 칭찬을 듣고 싶은 부분과 겸손하여 감추고자 하는 뜻이 교차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후자의 마음이 강해 드러내지 않다가 한참 지나서 행적이 세상에 알려지면 더욱 큰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런데 후손들의 경우에는 선조의 공적이 땅에 묻히지 않고 어찌해서든지 국가사회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효도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돌아가신 장본인의 마음은 알 길이 없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길 때 곤핍한 그의 무리를 헌신적으로 도운 바르실래에게 나중에 공적을 포상하려 할 때 그는 자신의 고령을 이유로 사양했고 감동을 받은 왕은 그가 천거한 사람을 하나 예루살렘에 데리고 와 벼슬을 내렸다. 오늘날 민주정치 시대에도 권력의 유동과정에서 논공행상이 벌어지는 중에 사람들이 공을 내세워 상을 다투는데 겸양의 사례는 보기 어렵다. 이순우 동문의 모친처럼 애국지사들은 어떤 반대급부도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발자취가 더욱 숭고하다.

  나라가 국가유공자를 포상하는 것은 그들이 겪은 고난에 대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다는 뜻과 함께 국민들이 이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국가사회를 위한 활동에 나서도록 권장하는 의미가 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몰·전상군경과 순국선열, 애국지사를 위한 것인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도록 한 이들의 “희생과 공헌이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으로서 항구적으로 존중되고, 그 희생과 공헌의 정도에 상응하여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생활이 유지 보장되도록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6.25 전쟁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군인과 경찰에 대하여 생존자와 유족들에게 나라가 재정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밖의 독립유공자들에 관하여는 이미 몇 세대가 경과하여 물질적 보상은 사실 별 의미가 없고 후손들의 명예의식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포상에 대하여 시비가 일면 이는 구국의 공로자들에 대해 예를 잃게 될 뿐이다.

  필자의 종형이신 영랑 김윤식 선생은 휘문고보 재학 중 3.1운동을 맞아 독립선언서를 숨겨가지고 강진에 내려와 고향사람들과 독립만세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반년의 옥고를 치렀고 친족의 창씨개명, 신사참배를 거부한 사실로 지난해 8.15 건국 70주년에 뒤늦게 건국포장이 추서되었다. 그에게는 이미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된 바 있다. 가문의 자랑이지만 한편으로 그의 그림자를 멀리서도 따라가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오히려 크다.

                                                □ 金命植 법대 16회 전임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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