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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행사동정 게시판
제목 동창회 등산대회 참가기
작성자 작성일 06-12-29 조회 3,234
晩秋의 道峰자락에 펼쳐진 선후배 同樂 !


* 姜 聲 穆(法大10, 관악출판사 대표)


지난 10월 28일, ‘법대총동창회 등산대회’에 참석 차 오랜만에 道峰山에 오를 기회가 생겼다. 금년이 두 번째인데, 제1회 땐 연락을 받지 못해 참석치 못했고, 이번엔 우리 ‘85동문회’(제10회) 玄炳武 회장의 간곡한 권유도 있고 하여 우리 85동문 8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거의 모두 ‘85山友會’(대장 孫南碩) 멤버들이다. 우리 85산우회에선 매주 일요일마다 山行을 하는데, 5~6년 전만 하더라도 도봉산(주로 ‘포대능선’ 종주)에도 더러 오르곤 했는데 古稀를 넘기면서 모두들 힘겨워하여 요즘엔 가까운 北漢山, 淸溪山 등 조금 가벼운 산행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도봉산을 찾으려니 한동안 잊었던 옛 情人이라도 만나러 가듯 가벼운 흥분마저 느끼며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지하철을 타고서도 괜히 오늘따라 왜이리 더딜까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에 마음졸이고, 도봉산 가는 길이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조바심 치며 안달했다.

도봉산역에 내려 목적지인 ‘옛골토성’에 당도, 방명록에 이름 석자를 기록하고선 웅성거리는 낯선 동문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85동문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한숨 돌리며 시계를 보니 그다지 늦질 않았는데 괜히 혼자 법석을 떨었구나, 늙으면 어린애가 된다더니… 정말 주책이야, 남몰래 苦笑를 금치 못했다.

식순에 따라 李載厚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은 산행행사 설명, A, B코스로 나누어,

A코스(풀코스): 도봉산 매표소에서 보문능선 쪽으로 좌회전, 본격 산행하여 牛耳岩(하산점)에서 도봉계곡 쪽으로 우회전하여 하산(3:00~3:30분 소요예상)

B코스(단축코스): 도봉산 매표소에서 보문능선 쪽으로 좌회전, 본격 산행하다가 중간지점에서 도봉계곡 쪽으로 우회전 하산(2:00~2:30분 소요예상)

우리 85동문들은 A코스를 택했다. 아무리 나이운운 하지만, 산 타는 사람으로서 단축코스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아 좀 힘들더라도 풀코스를 택했던 것이다.

이렇게 낙엽진 도봉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더욱이 조선왕조의 태조 李成桂와 無學大師의 설화가 전해지는 天竺寺며 回龍寺 등 오랜 古刹과 조선중기의 대학자이며 정치가인 靜庵 趙光祖, 尤庵 宋時烈을 모신 道峰書院 등 유서깊은 명승고적들이 산재해 있는 도봉산의 가을을 밟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단풍풍경 못지 않은 역사를 밟는 길이기도 하다.

한데 금년엔 가뭄 탓인지, 곱게 물든 가을산의 情趣라고는 아예 찾을 길이 없다. 붉은 단풍색깔 한번 제대로 뽐내보지 못한 단풍잎새들은 시들고 말라서 볼품 없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일찌감치 낙엽이 되어 여기저기 정처 없이 흩날리다가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짓밟히는 그야말로 ‘추풍낙엽’ 신세가 되어 나뒹굴고 있으니, 마치 혼란스러운 정치에 시달리고 삶에 쪼들린 이 나라 백성들의 피곤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서글펐다.

한편, 人生午後길의 自嘲的 悔恨과 懊惱가 물밀 듯 밀려와 人生無常을 다시 한번 되씹게 하니, 역시 가을은 感傷의 계절인가 보다. 여기 ‘菜根譚’의 名句 한 구절이 생각나서 옮겨본다.

“樹木至歸根, 而後知華萼枝葉之徒榮”
(나무는 가을이 되어 뿌리만 남은 뒤라야, 봄여름의 꽃피던 가지며 무성하던 잎새가 모두 헛된 영화였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우리 85동문들은 산행 중, 한두 번 잠시 쉬고는 부지런히 걸었건만, 거의 꼴찌에 가깝게 도착했다. 모두들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조금 후에 대선배이신 金許男 님(제6회)의 건배제의에 따라 모두 술잔을 들고 ‘브라보!’ 환성을 연발하며 희희낙락, 권커니 잣거니 술잔이 서너 순배 돌다보니 얼큰해지고 그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하다.

맑은 공기, 산 좋고 물 맑은 風光明媚한 산수자연에 취하고, 晩秋의 도봉산 자락에서 선후배 함께 어울렸으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하고, 그리고 이렇게 얼큰하게 더할 나위 없는 기분에 취했으니 이 어찌 그냥 갈 수 있겠는가, 비록 노래 못하는 音癡지만, 목청껏 소리라도 한번 지르고 가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한 곡 할려니 요즘 노래는 아는 것도 없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게 없어 6,70년 전 그러니까 내가 여섯 일곱 살 때 형․누나들 틈에 끼어 뜻도 모르고 따라 불렀던 流行歌 ‘총각진정서’, ‘처녀일기’가 튀어나왔다. 배꼽 내놓고 춤추는 시대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노래지만 나에겐 추억의 노래, 향수 어린 노래이다.

그 누가 말했던가, ‘고향은 멀리 두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슬프게 노래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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