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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九法會(9회) 東海岸 紀行
작성자 작성일 06-12-29 조회 6,615
德邱溫泉을 中心으로


푸른 가을하늘아래 황금들판이 눈에 아른거리고 어쩐지 가슴 설레는 것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가을이다. 그런데 우리 九法會(9회)에서는 일찍이 작정하여 오늘 10월 16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을 나들이를 가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저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흡사(恰似) 우리가 초등학생시절 원족(遠足)가는 기분으로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에 있는 동부터미널에 집합한 시간은 아침 8시 30분이었다. 18명의 會員들이 어김없이 제 시간에 집결하여 전세 낸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9시 30분에 출발, 中部고속도로를 타고 아침 안개가 자욱한 들판을 가르며 내닫는 버스는 처음 무거워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는 거치고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더니 차는 제 속력을 내며 이내 경쾌한 속력으로 목적지를 향하여 질주한다.

약 1시간 여 만에 호법I.C를 지나 영동선으로 방향을 바꿔 일로 동해쪽으로 내달으니 정오 경에 드디어 동해바다가 안전(眼前)에 전개되는 ‘동해휴게소’에 당도하였다.

일행은 일단 내려서 휴식을 취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는데,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검은 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 그 위를 하늘하늘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 망망대해(茫茫大海) 저~쪽 수평선 위에 두둥실 떠있는 여객선 한 척, 이 모두가 도시생활에 찌든 우리네 심신을 한없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가는데 오늘의 목적지, 덕구(德邱)에는 오후 2시경에 도착하였다.

덕구온천호텔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은 다음 곧바로 그 날의 관광일정에 들어가는데, 첫 번째로 간 곳이 울진 민물고기 전시장이었다.

왕피천 변에 자리한 이 전시장에는 우리 강산의 하천에서 서식(棲息)하는 수많은 민물고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 종류가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기껏 피라미, 쏘가리, 메기... 등은 일상 우리의 귀에 설지 않은 어종이지만 쉬리, 끄리, 참종개, 갈겨리...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어종이 200종을 훨씬 넘는다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왕피천의 넘실거리는 물줄기, 그 강변을 따라 안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호텔홍보를 겸한 안내직원인 원소월 양의 해설 또한 들을만 하다.

‘울진에 4대 명물(名物)이 있는데 울진송이버섯, 울진대게, 고포미역, 광어물회’ 라고 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를 한다.

다음으로 간 곳이 성류굴, 약 2억5천만년 전에 생성됐다는 이 동굴은 보면 볼수록 기기묘묘(奇奇妙妙)하다. 부처님의 명상, 소녀의 기도, 선녀의 밀실... 등 경관에 따라 붙여진 가지가지의 이름도 희한하지만 구불구불 동굴의 내부는 그 모양이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제법 넓고 펑퍼짐하다 싶으면 곧 온몸을 전후좌우로 굴신(屈身)을 해야 하고, 심지어는 수직으로 상하 축신을 해야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협착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난코스를 우리 일행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잘 통과했다. 아직도 유연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스럽고도 자랑스럽다.

동굴구경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가 가까웠다. 원래 여정은 望洋亭, 月松亭 등 동해안에 접한 절경의 名所를 찾아 망망(茫茫)하고 푸르디푸른 동해를 바라보면서 눈도 즐겁게 해주고 허파에 시원한 동해의 공기를 채우기도 했으련만 다음 일정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여 아쉬움을 달래면서 발길을 돌렸다.

일부러 玄林(李敎璿)이 주선하여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견학키로 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인지라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원자력본부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원자력본부에 도착하여 우선 본부장의 환영인사를 듣고 이어 직원의 본부조직을 위시한 발전 전반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다음 발전소 내부를 안내직원의 안내에 따라 속속들이 見學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어둠이 잔뜩 깔린 밤 6시 반이었다.

노구(老軀)에 새벽부터 하루 종일 움직이고 나니 몸은 웬만치 지치고 시장기가 들어 예약된 저녁식당으로 가려는데 모처럼 오신 귀한 손님 때가 됐는데 그냥 보낼 수 있느냐고 원자력본부 측에서 굳이 저녁까지 대접하겠다고 나선다. 아마도 玄林(李敎璿)이 본부장의 직장 대선배인데다가 우리 회원 모두에 대한 경로(敬老)의 정을 이기지 못하여 그랬으리라. 고사를 했지마는 못이긴 체 받아들이고 나니 넉살좋은 늙은이의 허울은 아니었는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파도소리 철썩거리는 방파제 옆 횟집 식당에 당도하니 하루의 피로가 엄습하고 허기가 느껴져 시장기가 고조된 가운데 먹는 술맛과 밥맛은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권커니 잣커니 순배(巡杯)가 거듭되고 정담(情談)이 만발하니 어느새 하루의 피로가 간데 없고 켜켜이 쌓이는 것은 우리의 우정(友情)뿐이었다. 잘 먹고 만복(滿腹)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가 조금 지나서였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엔 北極星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었다.

좀 늦은 시간이기는 했지마는 여기까지 와서 그 유명한 덕구온천의 온천욕을 안할 수가 없다. 온천장엘 들어가 보니 깨끗하고 널찍한 장내가 늦은 시간인지라 거의 우리만의 독무대였다. 노곤한 몸을 온천욕탕에 푹 담그고 나니 몸은 가뿐해졌고 기분은 승천할 것 같았다. 오늘의 모든 것을 마치고 각자 방에 입실한 시간은 꼭 밤 10시였다.

이튿날 아침 6시 기상, 알람소리에 눈을 뜨자 허둥지둥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호텔 객장에 내려가니 벌써 몇 사람이 와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그 유명한 덕구온천 계곡길을 따라 응봉산(鷹鳳山)의 정상을 목표로 등산을 하는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호텔 투숙객들이 희망에 따라 가게 되는데 출발시간은 6시 30분이다. 남녀 합하여 약 50명은 될 듯 싶다. 출발에 앞서 선도자로부터 등산요령과 덕구온천 계곡에 펼쳐질 구비 구비의 절경에 대하여 사전 설명이 있었는데 우리들의 호기심을 잔뜩 북돋아 놓았다.

아침 6시 40분에 약 50명의 인원이 호텔을 출발하여 등산로의 초두(初頭)에 다다르니 우선 시원한 물소리가 머리를 상큼하게 자극한다. 이른 아침에 비록 눈비비고 정신 없이 나서기는 했지만 저마다 가벼운 발걸음에 얼마를 걷고 나니 안개 속에 아슴푸레 떠오르는 영상 하나, 가까이 가서보니 눈에 익은 모형의 철교인데 金門橋(Golden gate bridge)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설명을 들으니 이 덕구계곡에 8개의 축소된 다리가 있는데 미국의 금문교를 비롯하여 중국의 醉香橋, 호주의 港口橋(Harbor bridge) 영국의 …교 등 각 국의 유명한 다리를 400분의 1로 축소하여 설치해 놓았는데 각 국의 관광명소를 회상케 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란다.

어떻든 올라갈수록 계곡은 깊어가고 경치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인데 몇 천만년을 흘러내린 맑은 물에 닳고닳아 반질반질해진 계곡의 암석! 화강암이라는데 그것이 아닌 玉盤石이라고 함이 어울릴 듯 싶었다. 그 위를 티끌하나 없는 옥수가 흐르니 그 정경 한번 상상해보시라. 아직은 때가 일러 滿山의 紅葉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울긋불긋 가을단풍이 주위에 펼쳐져 그야말로 환상의 계곡임이 분명하였다.

얼마나 올랐을까, 대나무통을 타고 졸졸 약수가 흐르고 있는데 이름하여 神仙泉, 일명 孝子泉이라고도 하는데, 사경(死境)을 헤매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300일 기도를 드리던 한 효자가 女神의 계시를 받아 이 샘을 발견, 병을 낫게 해드렸다는 전설이 있다한다.

이렇듯 이 계곡의 곳곳마다 가지가지의 사연이 담긴 名所들이 있는데 가령 仙女탕, 山神閣, 龍沼폭포 등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덕구온천의 시원(始原)인 온천수 용출소(湧出所)이다. 이곳까지 꼭 1시간 걸려 올라왔는데 정상까지 1000m인 鷹鳳山의 딱 절반인 500m 지점에서 자연온천수가 약 10m의 높이로 41.8도의 온천수를 분출하는 것이다. 정말 장관이었다. 만져보기도 하고 마셔보기도 하고... 하도 기이(奇異)하고 신기해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다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길에 올랐다.

약 50분 뒤 호텔에 도착하였는데 아침 등산에 2시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곧바로 온천욕을 하고 아침밥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10시가 지나가고 있었다.

휴식을 취한 후 12시경 이른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경에 귀로(歸路)에 올랐다. 동해바다를 뒤로하고 嶺東고속도로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금방 강원도를 벗어나 어느새 경기도다. 황금 가을 들판이 풍요롭게 펼쳐지는데 요즘 北韓의 핵소동(核騷動)만 아니면 이 아니 태평성대(太平聖代)일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버스 내의 고요를 깨고 東井(柳泰根)이 마이크를 잡았다. 어젯밤 룸메이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전전반측(輾轉反側)하다가 파적삼아서 자신을 제외한 17명의 아호(雅號)에 모두 5言 漢詩句로 號記를 작성하여 발표하였는데 어쩌면 그렇게 각자의 성품(性品)과 가풍(家風)에 알맞게 잘도 만들었느냐고 그 재간(才幹)을 칭찬해 마지않았다.

한 두 사람을 예로 들어보면,
暉堂(李丙朝), 輝光滿乾坤 하니 堂內外諧樂이라.
蓮塘(李淵鎭), 蓮花生淤泥이나 塘中滿貴香이라.

또한 옛 唐나라의 詩聖 杜甫와 李白이 엮어낸 笑叢 중에서 발췌하여 재미난 부분 일부를 東井이 新版으로 自作하여 발표하였는데 여기 그 내용을 다 열거하지는 못하지마는 우리 모두가 가가대소(呵呵大笑)하며 지루한 지 모르고 오후 5시경 우리가 어제 출발하였던 장소인 동부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하여 다시 내일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 李 淵 鎭 (法大9, 구법산악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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