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창회
  • 동창회 임원소개
  • 역대 동창회장 소개
  • 자랑스런 서울 法大人
  • 회기별 동창회장 소개
  • 회기별 동창회 바로가기
(재)서울법대장학재단
서울 법대 100주년 기념 정의(正義)의 종
창립전 작품감상 동창미전(法門藝展)

동문 행사동정 게시판

  • Home
  • 공지사항
  • 동문 행사동정 게시판
동문 행사동정 게시판
제목 故 현승종(성대 16회/ 1919∼2020) 총리를 추모하며
작성자 작성일 21-06-27 조회 141

박병호 교수, 현승종 전 총리, 최종고 교수(필자)



춘재(春齋) 현승종 총리께서 작년 5월 25일 101세로 작고하셨다. 교수, 총장, 총리로서 학문연구와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공로를 여러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였다. 특히 노태우 정부의 거국내각을 구성한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여기서는 법대동창회의 관점에서 몇 마디 증언을 남기고자 한다.

  일찌기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으로 선정되신 선생은 법대동창회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셨다. <서울법대 100년사>의 편찬을 이상혁 동창회장께서 열심히 추진하실 때 전봉덕 편찬위원장의 서거로 뒤를 이으셨다. 우리는 수시로 만나 자료를 검토하며 즐겁게 담론하였다.

  춘재는 1950년부터 민법학 교과서는 물론 <로마법개론>(1950), <법사상사>(1956), <서양법제사>(1964) 등으로 기초법학을 개척하셨다. 필자의 <한국법학사>(1990)에 대하여 한림대총장으로 <서울대 법학>지에 자상한 서평을 해주시는 등 평생 학자적 인품과 지조를 풍기는 선비셨다.

  내가 특히 그 어른을 따른 계기는 성균관대 총장으로 계실 때 <한국사상대계> 편찬에 법사상편의 집필에 참여하면서였다. 그 후 박병호 교수에 이어 한국법사학회장의 책임을 맡았을 때도 따뜻한 격려를 해주셔 늘 감사와 존경을 가져왔다.

  춘재는 경성제대 법문학부 법학과 16회로 1943년 3월에 30명이 졸업하였다. 신현확, 진의종과 함께 3인의 총리가 나온 유일한 동기회이다. 9순이 넘도록 동창회 모임에도 참석하여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인 건배사를 하셨다. 근 몇 년간 못뵙다가 부음을 듣고 대인을 보내는 심정이 각별하다.

  코로나역경 중이라 문상을 받지 않는다는 신문보도였지만 밤새 지은 조시를 들고 26일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3시 반에 삼성병원 영안실에 이르니 막 구내 성당에서 영결미사를 한다고 유족들이 내려가고 있다. 나는 얼떨결에 유족과 함께 영결미사를 드리며 마지막 종부성사로 천주교로 입교하셨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민 유진오(1906∼1987) 선배도 토마스로 입교하셨듯 춘재는 요셉이란 본명을 얻으셨다. 나는 32년 전 경기도 광주 고향에서 현민을 영결하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서 열심히 영결식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다시 영안실로 유족과 함께 관을 운구하면서 천주의 품으로 귀의하신 대선배의 마지막 모습을 마음에 새겼다. 이 나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고귀한 생애에 감사와 위안을 느꼈다. (2020. 5. 26.)

--------------------------------------------------------------------------------------

 [추모시]_ 이제 누가 건배사 하나요?


― 故 玄勝鍾(1919∼2020) 총리 영전에


삼일운동 일어난 기미년 평안도 태생으로
경성제대 법문학부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학도병으로 만주에서 팔로군과 싸웠고
다시 6.25전쟁에서 공산군에 맞서셨다.

교수, 총장, 총리, 이사장으로
애국충정의 큰 기둥 되신 평생
그러나 명성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
덕망과 지조의 훈훈한 기품으로
난국마다 지혜와 용기 주신 선비

코로나전쟁에서도 북의 핵위협은 계속
현존하는 조국의 위기 눈감기 힘드시다
101세, 두 세기의 증언 드디어 마감하시고
인촌, 현민, 소고 따라 백세청풍(百歲淸風)으로
홀연히 하늘차비 놓으시는 대인이시여!

이제 동창회 건배사는 누가 하나요?


□ 추모시/ 글: 崔鍾庫(법대 24회, 모교 명예교수, 동창회 고문)

이전글다음글
이전글  서울법대 문우회 <피데스 9호> 발간
다음글  [법대 24회]_ 지나온 삶 속 아름다운 우정 담은 ‘나의 인생이력서’ 출간